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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0)대형병원 중심 `3세대 의료수출` 본격화
작성자 몽골 Biodiversity Heritage 연구인력 양성 사업팀
날짜 2014.11.11
조회수 1,170

대형병원 중심 `3세대 의료수출` 본격화

서울대병원 등 의료서비스·기술 패키지 전수 잇단 성과
"컨트롤타워 만들어 부처간 중복·혼선 조정해야" 지적도 

남도영 기자 namdo0@dt.co.kr | 입력: 2014-10-29 19:39
[2014년 10월 30일자 15면 기사]

 

국내 대형병원들이 중심이 돼 '3세대 의료수출' 시대를 열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중동 지역 의료수출에 성공하면서 단순한 의료솔루션이나 기기 공급에 그치지 않고 우리 의료 서비스와 기술을 패키지로 전수하는 모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실과 왕립 쉐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을 5년간 위탁 운영하는 본계약을 체결, 현재 90여 명의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개원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오는 12월 암·심장질환 진료를 시작으로 내년 4월 완전 개원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병원은 임상진료뿐 아니라 병원
경영·운영, 관리시스템 구축, 현지 의료인 양성 등을 책임지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중동지역 헬스케어그룹 VPS와 손잡고 올해부터 UAE 아부다비에서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한다. 또 UAE 암센터와 두바이 건강검진센터 설립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첨단 의료기술 성과도 나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왕립병원과 첨단 맞춤의료 기술인 '뇌조직은행'과 '아바타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분당서울대병원은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우디 국가방위부 소속 6개 군병원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형병원 중심 `3세대 의료수출` 본격화
 


◇'3세대 의료수출' G2G 기반·대형병원 중심=최근 의료수출 성과는 주로 정부간(G2G) 협력을 기반으로 대형병원들이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중동지역은 정부간 협력을 통해 현지 환자의 한국 송출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의료환경을 접한 현지인들 사이에 한국 의료기관의 명성이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 진출까지 이어진 사례다. 의료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인 중동 국가들은 초기엔
미국과 유럽 의료기관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높은 의료 수준은 물론 친절함과 성실성을 갖춘 한국 의료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병원들은 2000년대 초부터 중국과 베트남, 몽골 등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의 1세대 의료수출은 대부분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했다. 이후 2000년대 말에는 척추, 성형, 한방 등 전문진료 과목 중심의 2세대 의료수출이 이뤄져 우리들병원, 보바스기념병원, 세종병원 등의 전문병원들이 현지에 정착했다.

◇정부 지원 중복·분산 개선돼야=민간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노력에 주목한 이명박 정부는 2009년 신성장동력산업 17개에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포함시켰다. 해외환자 유치는 보건복지부, 의료관광은 당시 문화관광부가 담당했으며, 이후 2011년 정부의 '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10개 사업'에 따라 의료시스템 수출 산업 지원부처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추가됐다.

박근혜 정부는 한국 의료수출을 위해선 부처 간 협업이 필수적이란 판단 하에 지난해 10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관광
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직원 등 25명으로 구성된 범부처 차원 총괄기구인 '국제의료사업단'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최근 국감에서 보건복지위원회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이 지적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와 KOTRA, KOICA는 사업단 인원 파견 요청을 거절했을 뿐 아니라 관련 회의도 불참해 왔다. 한국관광공사와 KOTRA가 주도해온 해외진출 사업에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관여하면 성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사업단 출범 자체에 회의적이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KOTRA는 올해 해외병원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 6월 분당서울대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2년부터 지원했으나, 사우디와 KOTRA가 계약 체결할 때까지 진흥원은 상황 파악조차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원 의원은 "해외 의료 선진국들과 경쟁해
비교우위를 확보하려면 관련 부처들이 대동단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부처끼리 밥그릇 싸움하며 국민 혈세만 축내고 있다"며 "정부는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융합할 수 있도록 구속력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기관 간 업무가 중복·혼선되는 일이 없도록 협업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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