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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22)시진핑, '껄끄러운 이웃'몽골 국빈 방문
작성자 몽골 Biodiversity Heritage 연구인력 양성 사업팀
날짜 2014.10.07
조회수 520
동아일보 2014-08-22



中항구 이용 등 선물보따리 풀어… 서방과 관계개선 차단 노려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가깝고도 껄끄러운 이웃인 몽골을 21일부터 국빈 방문한다. 중국의 구심력에서 멀어지려는 몽골이 시 주석이 풀어놓을 선물 보따리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전용기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로 떠나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현지 매체에 보낸 기고문에 몽골행을 ‘친척 집에 가는 것(走親戚)과 같다’고 표현했다. ‘走親戚’는 지난달 시 주석이 한국 방문 때도 언급했던 표현으로 중국 학계에서는 전략적 우호관계 등의 외교적 틀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친밀감을 과시하는 용어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이 시 주석의 몽골 방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양국 간의 밀접한 경제적 유대는 물론이고 정치·외교적 민감성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몽 간 교역액은 2002년 3억2400만 달러(약 3315억 원)에서 지난해 60억 달러(약 6조 원)로 급증했다. 몽골은 이 중 대외 수입액의 80%, 수출의 3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몽골이 경제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지하고 있지만 역으로 중국의 지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4월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의 방문 때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반면 중국은 중소 국경분쟁 때 옛 소련 편에 섰던 몽골이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증진을 도모하는 것을 차단하고 자국의 영향력 아래 묶어두기 위해 이번 방문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신화통신 등은 시 주석이 몽골 방문을 통해 자원 개발과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 금융협력 부문에서 진일보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륙국가인 몽골에 톈진(天津) 등 중국 항구 4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거부하기 힘든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기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