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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교육의 역사를 새롭게 쓰다
작성자 김성천
날짜 2010.08.30
조회수 780

학생, 대학, 산업체가 모두 만족!
한국공학교육역사를 새롭게 쓰다.      

                                                       <2010. 07. 기술과 경영>

  지난 6월 16일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와 업무제휴협약서(MOU) 조인식을 체결하고 다양한 교류와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제대로 실력을 갖춘 공학 인재를 양성하고자 선배 공학인들이 뜻을 모은 지 11년째. 선진국에 비하면 그 역사는 짧지만, 비전을 향한 노력만큼은 대단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을 나아가 MOU 체결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양'보다는 '질'이 통하는 21세기 공학교육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 이사장 윤종용, 원장 서남표)은 공학과 관련한 분야의 교육프로그램 인증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개선과 공학인의 자질 향상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갖고 1999년 교육과학기술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여 설립되었다.

  "경제 산업 발전에 정칙적 역점을 둔 60, 70년대에는 공과대학의 증원 증과가 다른 학과에 비해 늘었습니다. 하지만 개방화와 국제화로 경쟁이 치열한 국제사회에 공학교육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거죠."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운영배경이자 인증업무의 초점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고, 대학은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이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이원 사무처장은 설립 취지를 밝히며, "이미 1932년부터 공학교육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무려 60년이 넘는 세월 후에야 시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공학관련 협회와 관련 단체의 회원과 대학교수 등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큰 힘이 되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벤치마킹 대상은 미국이었는데, 제도의 역사도 길 뿐 아니라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유학길에 오를 만큼 질적 성장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작이니만큼 제한된 인력과 재정적인 어려움도 뒤따랐는데, 2~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선진국 못지않은 인증 제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2000년 시범인증을 시작으로 4년제 대학의 공학교육인증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운영배경이자 인증업무의 초점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고, 대학은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이다. 이것은 총 58개국 중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 공급수준에서 우리나라가 47위를 한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10년 세계 경쟁력 평가 순위'만 봐도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실무역량이 부족한 졸업생을 산업체에서 반기지는 않을 터. 졸업생 또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운지라 인력공급과 산업체수요간 양적 질적 불일치가 올 수밖에 없다. 이제는 공학교육도 품질보증시대이기 때문에 이를 담당하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합격문을 통과하기란 꽤 어렵다.

 

조건은 까다롭지만 득이 더 많은 공학교육인증

  현대 대학별 인증현황을 살펴보면 62개 대학 481개 프로그램을 인증했고, 예비인증만 하더라도 16개 대학 28개 프로그램이다.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대인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에 맞는 12개의 조항을 통과해야 한다. 

  이 중 공학 관련 진문지식 습득은 물론 윤리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얼마만큼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이에 대해 이원 사무처장은 "엔지니어는 작은 실수만으로도 엄청난 인적 물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윤리적인 사고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사회에 나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학생들의 원활한 의사전달 능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국경이 없는 국제사회로 나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국제 공통어인 영어도 필수이다. 때문에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는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와 국제적으로도 협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항을 추가로 만들어 외국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증시스템은 대학의 규모와 교육환경이 각기 다르므로 서열을 두지 않고 교육목표, 학습성과 및 평가, 교과영역, 교육개선 등 8가지의 기본사항을 토대로 통과 여부만을 결정한다. 과목은 교육기관 재량에 맡기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교과목에 제한을 둔다. 평균 130~140학점 졸업학점 중 기초과목, 전공과목, 그리고 기술보고서 작성, 비즈니스 매너 등 전문교양이 총 108학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은 실무능력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하는 역량을 인정받는 것으로 열심히 공부한 노력이 결실을 보듯 혜택 또한 크다.

 

산기협과의 업무제휴, 든든한 지원군을 얻다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의 경우 삼성그룹 16개 계열사, LG노  , KT, NHN, 안철수연구소, 서울반도체 등 공학교육인증에 참여하는 산업체에 입사시 가산점이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기술이민이나 국외취업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혜택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지난 2007년 미국, 영국, 호주 등 6개국의 선진국들이 모여 설립한 공학교육의 국제적 협의처인 '워싱턴 어코드'의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회원국의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국내에서 프로그램을 이수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품질인증 마크'를 받는 셈이다. 또한 지난 6월 25일 2 3년제 전문대 공학계열의 국제적 협의체인 '시드니 더블린어코드'의 준회원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워싱턴 어코드 정회원에 이어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레벨을 획득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학교육인증의 범위를 차근차근 넓히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산업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산기협과의 업무제휴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원 사무처장은 "공학 인증제도는 가장 중요한 수요자라 할 수 있는 산업체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인증평가자격을 갖춘 평가위원이 3,000여명이 되는데 대학관계자가 85%를 차지하고 있어요. 거의 1년이 소요되는 인증평가 과정 때문에 산업체의 참여율이 낮은 것도 이유 중 하나죠"라며, 이번 체결을 통해 산업체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위한 계획도 추진중인데 산기협이 운영하는  연구소장협의회, 최고 기술경영인 모임인 CTO클럽 등의 회원 중 희망자를 8월 말까지 추o받는 것으로 시작, 평가자 교육 등을 통해 2011년부터는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홍보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6년 주기로 국가 간 상호평가를 통과해야만 자격취득이 연장되는 것이 워싱턴 어코드의 원칙이므로,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만큼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사람들도 부단히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고, 가르치며, 좋은 인재로 산업이 번a하는 기뿜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을 들으며 앞으로도 한국공학교육에 더욱 튼튼한 다리가 되어 줄 것을 청해본다.

 

 

<미니 인터뷰>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공학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습니다."

                                                                            이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사무처장

  숭실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이원 사무처장은 지난 2001년부터 본격적인 평가 업무를 시작하면서 "공학교육인증제도는 실로 놀라운 성장을 이루며 대학 교육 프로그램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다.

  '공학교육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열정과 개척정신으로 땀 흘린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로 그는 "인증제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재정규모보다는 더 나은 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물론 인증 조건에 맞게 교과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대학입장에서는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전문능력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인 만큼 좀 더 넓은 눈으로 공학교육인증제를 바라보고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작년에 10주년 기념식을 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인식이 부족해서 그렇지 산업체에서도 공학교육인증제의 교육시스템을 이해한다면 앞으로 인증제를 이수한 학생들의 인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 점에서 산기협과의 업무제휴 체결은 산업체를 대상으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산기협의 기술혁신포럼, 기술경영인 하계포럼 및 회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학교육인증제의 확산 및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