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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에 부는 인증 바람
작성자 방지웅
날짜 2007.10.24
조회수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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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인증 바람’이 거세다. 각 대학들이 자신들의 교육과정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각종 공인인증 취득에 발벗고 나선 것. 인증 획득을 위해 대학은 수업 환경 개선에 힘쓰고 엄격한 커리큘럼에 따른 면학 분위기 조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대학간 서열이 여전히 공고한 상황에서 지명도가 낮은 대학들은 공인 인증이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연세대 경영대학은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2007년 2학기 수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연세대는 이번 인증을 받기 위해 이수학점을 45학점으로 늘리는 등 학사과정을 강화하고 교수 수도 10여명 이상 늘렸으며 100여명 이상이 듣던 일부 전공 수업의 수강 인원을 60여명으로 줄이는 등 수업 환경 강화를 위해 애썼다.

연세대 경영대학 관계자는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 대학의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ACSB는 전 세계의 경영대학원 국제 인증기관으로 경영대학이 갖춰야 할 요건을 정해놓고 이를 충족시킨 경영대에 인증을 부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대, 카이스트, 세종대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상아탑 인증 열풍의 진원지는 공학 부분이다. 지난 2001년 기업 현장에 맞춘 공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도입된 공학교육인증제는 도입 첫해 2개 대학 11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받은 이후 206년까지 25개 대학 182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에서 공학인증을 받은 학과 졸업생에게 면접시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올해만 30개 대학의 220개 프로그램이 인증 신청을 했다.

아울러 건축 부분의 경우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이 건축학과 학위에 대한 정식인증을 서울대, 서울시립대, 명지대 건축대학에 올 2월에 처음 부여하기도 했다.

인증 열풍이 대학에 가져온 효과는 긍정적이다. 공학교육인증을 받은 공대의 경우 60학점 이상의 전공수업을 이수해야 하는 까다로운 학사 과정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수업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 대학도 인증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수업 연구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인증이 도입된 다른 분야 역시 이와 비슷한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대학 간판에 따른 명성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AACSB를 획득한 세종대 경영학과나 건축학 인증을 따낸 명지대 건축학과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 이준석 명지대 교수(건축학과)는 “대학측에서 건축학과를 집중적으로 지원, 육성한 결과물이 대외적으로 인증됐다”며 “외부에서 보는 눈도 달라지고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들이 큰 자신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박거용 교수노조 학문정책분과위원장(상명대 영어교육과)은 “인증제도가 올바르게 인증을 위한 인증이 되지 않고 올바르게 정착된다면 학교 이름 위주의 풍토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