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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세계인의 문자로(2011년 11월 7일)
작성자 문예창작과 박덕규
날짜 2020.11.20
조회수 212
URL : http://www.hj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9099 
언론사 : 홍주신문 
기사게재일 : 2011-10-13 
한글, 세계인의 문자로
2011년 10월 13일 (목) 14:44:06 임옥규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hjn@hjn24.com
   
한글 창제 565돌이 다가올 쯤 반가운 소식이 저 멀리서 전해 왔다. 바로 남미 볼리비아의 원주민 아이마라 부족(인구 약 210만 명)에게 한글을 공식 문자로 보급하기 위한 본격적인 한글 보급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기사였다. 이는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 원주민 찌아찌아 부족(인구 약 6만 명)에서 한글을 공식 문자 표기로 정한 이후 우리 한글의 세계화로 전진하는 반가운 거사(巨事)가 아닐 수 없다.

저 먼 나라에서 우리의 한글을 문자 표기로 사용한다는 소식에 잠시 들떠있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왜 하필 우리 한글일까? 볼리비아의 36개 부족들은 고유 문자가 없어서 이미 스페인 어로 발음을 표기하고 있는데? 현재 거의 국제 공용어로 사용되다시피 하는 영어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국어(푸둥화)도 아니고, 왜 하필 조그만 나라의 문자인 한글을 선택하였을까?

의문도 잠시, 그 실마리는 바로 한글 표기의 광범위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한글은 바람 소리, 물소리, 새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뿐 아니라 지구상의 거의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자 가운데 이렇게 다양한 소리를 표기하는 문자가 또 있을까? 볼리비아의 아이마라 어에는 우리 한국어의 ‘ㄱ,ㅋ, ㄲ’과 같이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로 나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아이마라 어를 표기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문자가 한글인 것이다.

또한 한글은 이미 외국 사람들도 인정했듯이 성인이면 한글을 배우고 익혀 사용하는 데 3일 정도면 충분하다. 사람들이 문식력을 높이기 위한 첫 발이 바로 글 깨치기이다. 곧 글자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아주 쉬워야 한다. 한글은 배움의 용이성 면에서도 다른 문자와는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영어가 현재와 같이 지구상의 공용어처럼 사용되기 위해서 무수히 보이지 않은 노력을 해 왔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 등의 영어권 국가들의 국력이 세계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어를 사용하지 못 하는 외국 사람들에게 영어 교육을 하기 위하여 많은 연구와 투자,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영어가 언어를 세계화 했다면, 우리는 한글이라는 문자로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한 해에 투자하는 교육비를 생각해 보면, 한글 수출에 힘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글은 로마자나 키릴 문자, 아랍 문자보다도 더 우수한 세계 최고의 문자임에 틀림이 없다.
한글을 사용하고자 하는 제3, 제4의 민족과 국가들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 국가와 국민 모두 한글 사랑과 발전에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한글날을 맞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