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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이오네스코의 <수업> 공연 안내
작성자 오동식
날짜 2010.02.26
조회수 812
파일명
수업포스터.jpg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 Season 1.
여기가 1번지다 첫번째 작품!
이윤택 연출 의 <수업>


 ■작품개요■
 작 : 외젠 이오네스코
 연출 : 이윤택
 출연 : 이승헌 고윤희
강영해 최현미 박영지 
 공연일시 : 2010년 3월 4일-14일
 공연시간 : 평일 8시ㅣ토 4시,
7시ㅣ일 4시(월 쉼)
 공연장소 : 혜화동1번지
 관람료 : 일반 2만원 학생 1만5천원
 예약 및
문의 : 02-763-1268
 제작 : 연희단거리패 / 공동제작 :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기획 : 
헤화동1번지 페스티벌- 연희단거리패
 후원 :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소통부재의 세계 속에서  싸이코패스의  폭력성을 보다 


지식을 갈망하는 한 여학생이 교수를 찾아와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수학, 언어학 등으로 이어지는 수업은 점점 더 미로 속으로만 빠져
들어가는 왜곡과 소통불능의 연속이다. 결국 제도적인 주입식 교육을 거부하는 학생에게 칼을 꽂는 교수. 소통부재의 세계 속에서 저질러지는 싸이코
패스의  폭력성을 극으로 구성한 외젠 이오네스코의 <수업>은 <고도를 기다리며>(S.베케트),
<하녀들>(장 쥬네) 등과 함께 부조리극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2002년 ‘연희단거리패 배우를 위한 연극 시리즈’로
초연되었던 <수업>은 2009년 이오네스코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공연되었다. 이어 8월 일본의 유서 깊은
타이니알리스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일본 관객들에게 충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연희단거리패의 <수업>은 그 동안 일본에서 수없이 공연되었던
그 어떤 <수업>보다도 강렬하고 집중된
무대미학을 선보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혜화동1번지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다시 공연되는
이윤택 연출의 <수업>에는 연희단거리패의 대표배우 이승헌이 잔인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폭력적 교수로 분하며, 우리극연구소 훈련과정을
졸업한 신예배우들이
거칠지만 싱싱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작가소개■
외젠 이오네스코
루마니아 슬라티나 출생. 그의 작품은 전통적 연극에 대한 도전적인 태도로 일관되었다. 처녀희곡은
1950년에 발표한, ‘반희곡(反戱曲)’이라는 부제를 붙인 《대머리 여가수》라는 긴 단막극이었으며, 이후 《수업》(1951)
《의자들》(1952)에 의해 전위극의 대표적 작가로 인정. 《의무의 희생자》(1953) 《이사온 하숙인》(1957) 《알마 즉흥극》(1956)
등을 차례로 발표. 현대생활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형이상학적 불안감을 생리적인 고통으로 극화하였다. 《코뿔소》(1960 초연) 《죽어가는
왕》(1962) 등 문학성 짙은 희곡을 발표. 1963년 《공중보행자》(1963)가 일급 연출가 J.L.바로에 의해 오데옹 극장에서 공연,

1966년 코메디프랑세즈에서 《목마름과 배고픔》이 공연되었다. 이외에 단편집 《연대장의 사진》(1962), 평론집 《노트
반(反)노트》(1963)가 있다.


■연출의 글■
나는 단지 제시할 뿐이다
나는 90년대 초 프랑스 파리 체류 중에 이오네스코의 <수업>과 <대머리
여가수> 2편을 120프랑 내고 본 적이 있다. 파리 시내 한 중심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너 왼편에 시장통이 있고, 닭고기를 내다 파는 가게
바로 옆에 소극장이 있었고, 그 소극장에서 어언 30년 넘게 <수업>과 <대머리 여가수>를 공연하고 있었다. 외젠
이오네스코의 <수업>과 <대머리여가수>가 초연된 극장이란 소개와 함께 이오네스코와 연출가가 함께 찍은 사진만 달랑 팻말처럼
서 있는 소극장은 연일 관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30년 넘게 두 작품만 했는데, 공연팀이 세팀이나 된다고 했다. 이제 한국의 소극장에서도
이런 세련된 레파토리를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본격적으로 중대극장 시대가 열린다는데, 한국의 소극장 연극 또한 밤낮 고생해서 한 두 번 막
올리고 기억 밖으로 사라져 버리는 연극이 아닌, 삼십년 이상 심심찮게 막이 오르는 고정 레파토리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은근히
하면서 <수업>을 선보인다. 장주네의 <하녀들>을 겨우 7년 만에 다시 막 올렸고, 이제 <수업>도 6년 만에
다시 막 올린다. 이런 식으로 내년 봄에는 베케트의 <아름다운 날들>이나 <마지막 게임>을 막 올리고 싶다. 그리하여
언젠가 한국의 서울 게릴라극장에 가면 한국의 연출가 이윤택의 부조리극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관객의 소박한 기대와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1972년 3월 서울 드라마센터 연극학교에 들어 섰을 때, 마당에서 교사로 들어서는 입구에 이런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 “나는
설명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단지 제시할 뿐이다.-외젠 이오네스코” 이런 말을 하는 극작가의 작품을 연출하면서 무슨 말을 한다는 것이 쑥스러워서
그냥 두기로 한다.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