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토피아와 천안 학생회관
천원부터 카드로 기부 가능
벤치네이밍·장학금 기탁 등
구성원·일반인 참여 활발해

본지는 지난 1526호에서 우리 대학의 사회 공헌 성과를 다루며 다양한 기부 활동을 알아봤다. 이렇듯 대학은 사회 전반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지만, 반대로 사회구성원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대학의 전반적인 운영은 등록금으로만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소중한 기부가 대학을 지탱하고 있다. 동문·학부모·기업 등 곳곳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지갑을 연다.
작년 8월 죽전캠 베어토피아에 발전기금 키오스크가 생긴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천안캠 학생회관에도 키오스크가 생겼다. 음식을 주문하는 키오스크처럼 클릭 몇 번이면 누구나 횟수 제한 없이 쉽게 기부가 가능하다. 키오스크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1000원 이상이면 금액 제한 없이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다.
기자가 직접 발전기금 키오스크를 이용해 기부에 참여해 보니, 결제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기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작 화면에 바로 보이는 초록색 ‘모금 결제’ 버튼을 터치하면 곧바로 금액을 선택할 수 있고, 1만 원부터 10만 원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돼 있으며 직접 금액을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과거 발전기금은 주로 지역 유지·대형 기업 등 한정된 기부자층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기부 방식 또한 대부분 고액 일시불 기부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1980~90년대에는 건물 신축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이 발전기금의 주요 사용처였다. 학교는 기부자 유치를 위해 인맥 중심의 네트워크와 오프라인 중심 홍보에 의존했다.
이와 같은 발전기금 운영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화했다. 오늘날에는 과거에 비해 기부가 더욱 투명해지고,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참여 채널이 디지털화됐으며, 기금 홍보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은 2023년부터 시작한 ‘캠퍼스 벤치 네이밍 캠페인’이 활발하다. 양캠 곳곳에 기부자의 이름과 메시지를 담은 벤치가 설치됐다. 2023년 11월에 모금을 시작한 캠페인은 오는 6월 30일까지 3차 캠페인을 진행한다. 작년 6월 2차 캠페인에서는 한 달 만에 목표액이었던 1억을 260%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설치비를 제외한 기부금 전액이 학생들의 휴게 공간 조성에 쓰이고 나머지는 일반 기부금으로 전환돼 교육환경 개선 및 대학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캠퍼스 벤치 네이밍 캠페인은 기부자 명단을 석판이나 건물 명칭에 새겼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동문·교수·학부모… 기부 행렬
학생 중심 교육·교육의 질 개선 등 대학에 대한 요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대학 발전기금의 역할 역시 커지고 있다. 발전기금은 대학 구성원과 외부인의 기부로 조성되는 자산으로 현금은 물론 부동산·유가증권·문화재 등도 포함한다.
우리 대학의 경우 일반발전기금(현물기부 포함)·장학기금·지정발전기금으로 나뉘며 기부자는 금액과 납부 기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일반기금은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부금으로, 용도를 대학에 일임하는 기금이다. 일반기금은 교육 환경 개선과 대학의 주요 사업 추진에 활용되며 월 만 원의 단국사랑·벤치네이밍 캠페인·후원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발전기금에는 스포츠용품·책 같은 현물기부도 포함된다.
장학기금과 지정발전기금은 ‘지정기부금’으로 묶인다. 지정기부금은 기부자가 특별한 사용처를 밝힌 기부금이며 재학생의 학업 지원과 소속 학과 또는 부서의 발전을 위해 직접적으로 쓰인다.
풍부한 재정을 갖춘 대학은 교육 환경 개선, 장학기금을 통한 우수 학생 유치 등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발전기금은 정부 지원·등록금과 더불어 대학 재정을 구성하는 핵심 축으로, 대학의 질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대외협력팀은 “대학 발전기금은 대학이 자율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교육·연구·장학 등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재원”이라며 “대학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적·안정적 재정 기반”이라고 말했다.
대학 발전기금 기부자는 ▶교직원 ▶교수 ▶동문 ▶기업 ▶재학생 ▶학부모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우리 대학을 향한 애정으로 발전기금을 내고 있다.
우리 대학 동문인 고정용 총동창회장(경제·77학번)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모교에 발전기금 10억 원을 기부하며 후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체육교육과 동문회에서는 총 3억 7500만 원의 발전 기금을 조성했다. 여용희 학생(중국·19학번)이 재학 중 ‘월 만 원의 단국사랑’ 캠페인에 1년 약정으로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백두산(의예·94학번) 동문의 학부모 백영현 ㈜도화엔지니어링 대표가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장학금도 발전기금으로 운영
발전기금은 교육 환경 개선·복지 향상 등 재학생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준다. 가장 직접적으로 재학생을 위해 쓰이는 발전기금은 장학금이다. 대표적으로 2008년 우리 대학 동문인 춘강(春江) 박상엽 선생이 모교에 기탁한 10억 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장학금 ‘춘강효행장학금’이 있다. 해당 장학금은 기탁자의 뜻에 따라 성적이나 특기가 아닌 ‘효행’과 ‘선행’을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1학기 춘강효행장학금을 받은 남희주(사회복지4)씨는 어릴 적부터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보살펴온 사연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남씨는 “발전기금이 장학금으로 쓰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장학금을 받으며 나도 훗날 훌륭한 사람이 돼 우리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가 대학 발전기금 유치를 위해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물론 발전기금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예진(사회복지2)씨는 “발전기금 사업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 캠퍼스를 돌다 보면 벤치에 이름표가 붙어 있는 걸 본 적은 있지만 발전기금과 연관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남예서(퇴계인문1)씨는 “질문받기 전까지 벤치나 발전기금 키오스크의 존재를 몰랐다”며 “여건이 된다면 소액이라도 기부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재학생이 발전기금 사업을 체감할 때 더 많은 기부로 이어지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
이에 대외협력팀은 “현재 홈페이지·문자·이메일 등을 통해 주요 기금 사업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고 단대신문·DKBS 등 교내 매체를 적극 활용한 홍보 계획도 마련 중”이라며 “앞으로 학생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채널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에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지속가능성 등 시대적 흐름에 맞춘 전략적 기금 활용이 요구된다. 이제 발전기금은 단순한 재정 확보 수단을 넘어, 대학의 미래 비전을 구현하는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학생 역량 성장을 돕고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적 기금 운용을 추구해야 할 때다.
출처 : 단대신문 :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http://dknew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