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내 최초로 사기를 완역한 김원중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가 세속의 가치를 뛰어넘은 고전 '장자'를 번역했다.
신간 '장자'는 원문의 뜻을 왜곡하지 않는 번역 원칙을 지키면서도 간결한 우리말로 정확한 의미를 전달했다.
또한 다양한 해석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전체 해제와 각 장의 해설을 통해 전반적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풍부한 주를 통해 고금의 다양한 해석도 소개했다.
도가는 유가와 더불어 제자백가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장자는 도(道), 무위(無爲) 등 노자의 개념과 원리를 수용하면서도 시비와 차별을 뛰어넘는 독자적 사상을 구축했다.
책 '장자'는 내편, 외편, 잡편 등 3부로 짜였다. 총 33편, 6만 5천여 자에 이르는 방대한 텍스트에서 장자는 자유분방하고 호방한 사상을 담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냈다.
장자는 세속의 울타리에 갇혀 부귀를 추구하여 마음이 구차해지고 비굴해지거나, 명분과 명예에 사로잡혀 새장에 갇힌 새의 신세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에 장자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야기를 통해 우회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나비의 꿈 이야기 '호접몽'이 대표적이다. 장자는 나비가 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꿈을 꿨는데, 꿈에서는 자신이 장자인지 알지 못했다.
이에 장자는 "과연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서 장자가 된 것인지 알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이같은 이야기들은 얼핏 비현실적이고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만 이면에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해학과 풍자와 냉소가 어우러져 있다.
◇ 장자/ 장자 씀/ 김원중 옮김/ 휴머니스트/ 3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