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캠퍼스 시행 10년 청사진
같은 분야 학과라도 전공 특성화
전공 재구조화 성과 평가도 필요
우리 대학은 2014년 본·분교를 통합함으로써 이원화 캠퍼스가 됐다. 죽전캠은 IT(정보통신)·CT(문화기술), 천안캠은 의·치·약대를 배경으로 BT(생명과학)와 FL(외국어)을 특성화로 추진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에는 양 캠 정체성 강화를 위한 캠퍼스 브랜드 네이밍 아이디어 공모전의 최종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위원회 논의를 거쳐 당선작은 선정하지 않았으나 가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추후 대학 발전과 평판도 제고 논의 시 참고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원화 캠퍼스의 지속 발전을 위해 캠퍼스 간 활발한 교류 활동은 필수적이다. 우리 대학 인재 양성 프로그램 ‘DKU 아너스’ 행사는 양 캠퍼스에서 교차 진행해 아너스에 선발된 우리 대학 소속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아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재학생들은 양 캠퍼스 간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교통비와 이동시간 소비를 부담스러워했다. 이에 아너스 센터에선 특정 행사 때마다 버스 한 대를 대절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너스 센터 이근화 초빙교수는 “커뮤니티 데이 행사를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양 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 중이다”라며 “교류 활성화를 통한 전공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양 캠 총학생회가 천안캠퍼스 대운동장 인조 잔디 교체를 기념하기 위해 한마음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교류전에는 1학기 단국체전 우승팀이었던 경영경제대학팀과 범정배 우승팀 물리치료학과팀이 참가했다. 추후 진행 계획에 대해 김재헌(건축공4) 죽전캠 총학생회장은 “우선 일회성 행사로써 열었으나 뒤이어 선출되는 회장단과 상의하에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각종 위원회를 통해 양 캠 총학생회장이 만나 학교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캠퍼스 총학생회는 캠퍼스 간 셔틀버스 개설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김태현(몽골4) 천안캠 총학생회장은 “해당 사업을 우선순위로 배정할 수 있도록 대학 측에 계속해서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천안 내 시내버스 개편과 택시 운송에 대한 불편 사항들도 건의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국민 신고에도 건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캠퍼스를 이원화했지만, 여전히 비슷해 보이는 학과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국어국문학과와 글로벌한국어과, 경영학부와 경영공학과, 영미인문학과와 영어과가 있다. 한정한(국어국문) 교수는“다양한 실습 교과목을 마련하고 있는 글로벌 한국어과와 달리 국어국문학과는 3개의 세부 전공으로 나누어 학술적인 연구와 강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원(경영공학) 교수는 “경영공학과는 경영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탐구와 마케팅에 대해 배우기보다는 주로 공학계열의 수업이 배치돼 있다”며 “같은 이론이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업무에 적용해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는 유사한 분야로 교육과정과 전공 특성화 방향에서 명확한 차이를 갖고 있어, 그 성과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영미인문학과는 기존에 죽전캠에 있던 영어영문학과가 천안캠의 영어과로 통폐합되며 신설됐다. 죽전캠에 있던 중어중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도 천안캠 외국어대학으로 통합됐다.
성은애(영미인문) 학과장은 “양 캠퍼스에 특성화된 각 학과의 개성을 살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비슷해 보이는 학과라고 해서 무조건 흡수하고 통합하는 것은 더 이상 불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우하혜나·김준원·김도영 기자·김석진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출처 : 단대신문 :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http://dknew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