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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를 사랑하는 학부생으로서 조심스럽게 올리는 글...
작성자 윤인구
날짜 2007.12.25
조회수 667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수학과 2학년을 마감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먼저 글을 올리기전에 그동안 수학과의 가족같은
분위기에 힘써주신 모든 수학과

교수님,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일종의
건의사항 입니다...

따라서 제 의견이 틀리거나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운영자님께서 이 글을 지우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제 의견이 수학과에 이익이 되고 생각해 볼 소지가 있다면

수학과 내 회의에서 한번 정도는 거론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건의 사항은 다름 아닌 "학술제에 관해서...입니다."

지난번 2007년 학술제에서 마지막에 "박희철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학술제 참 좋은

전통입니다. 이 좋은 전통을 잘 계승시켜나갑시다." 란 말씀을 수학과 모든 학생들에게


하셨습니다. 저도 물론 그 말씀에 100% 동의합니다만, 다만 그 운영에 다소 문제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봤습니다.
학술제를 마치고 시상식에 앞서 어떤 선배님께서

지나가시면서 하신 말씀 중..."이건 1학년 학생들은 학술제 와서 머리수나 채우는
거지,

저 내용들을 알기나 할까? 사실 나도 알아듣기가 힘든데..."  그 말을 듣고 저도
곰곰히

곱씹어봤지만... 열심히 몇달동안 학술제 발표를 준비한 학우 선배님들, 동기들이 준비

하신 노력에 비해서는 저
역시 알아듣고 이해한 부분이 턱없이 부족했었습니다.

더구나 아직 일반수학도 다 끝내지 못한 (절대 1학년 학부생들을 얕잡아 보는
말이

아닙니다.) 1학년 생들에게는 전혀 사전지식도 접해보지 못한 예를들어 텍시캡이라던지

리만스틸제스적분이라던지...
란 이론들을 그 단시간 내에 대략적이라도 소화하기란

정말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역시나 그 때 자리에 있었던 대부분의
1학년

학생들은 학술제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고, 다음 시험 공부를 하거나 레포트를 쓰는 학생

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것은 1학년 학생들이 잘못이 결코 아닙니다. 이것은 학술제

의 잘못된 시스템이 문제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합니다.

.
.
.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모든 1,2,3,4 학년 모든 학부생들이
듣기에는 그 발표 학문 영역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대부분 너무 생소한 이론들이
많아서

1,2 학년들에게는 이해조차 할 수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저학년들은

집중할 수가 없고 흥미를
잃게됩니다.

둘째, 모든 질문들은 교수님께서...? 발표자가 발표를 마치고 "질문 있으십니까?" 란

멘트를 날리면 그
후에 모든 학부생들의 시선은 교수님들이 받게 됩니다.

즉 학부생들은 질문 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뜻이지요... 이 역시 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임에 틀립없습니다. 

셋째, 학술제 시스템이 너무 형식적이다란
것입니다.

발표란...? 어떤 정보를 내가 아니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고 그 정보를

내가 아닌 타인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발표의 형태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학술제에서의 발표는 발표자들이 학술이론을 청자에게 이해시키기는
커녕

전달조차 미흡한것이 실태입니다. 결국 프리젠테이션이니 PPT니 첨단 전달 매체를

사용하여도 결과가 부정적이라면
그것은 "빛좋은 개살구"가 아닐지 생각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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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 나름대로의 해결 방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해결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술제의 주제를 조금 바꿔보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학술제는 이미
택스트에

나와있는 이론들을 그대로 제탕하고 소개하는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흥미위주의

주제도 등장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예를들어 사전지식이 전혀없는

1학년 학부생들에게(계속 1학년 학부생들 예를 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악의는

정말 없습니다.) 몇시간동안 학술제 자리에서 텍시캡을 설명을 해봤자 그 것을 

수용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의 가능성이란 뜻입니다. 그자리에서 알아듣지도 못할 앞으

로 3,4학년이 되서나 배울
학습이론을 미리 구구절절하는니, 1,2,3,4학년 모두가 공감

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수학내용을 발표한다면 더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서점에 가면 "재미있는 수학X야기, 미X분을 실생활에 적용하기"등등 학부생


모두가 공감하고 즐겁게 토의 할 수 있는 소재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학술제 주제들은 (물론 저도
그랬지만...) 너무나 택스트에 국한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 더이상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될것입니다.


둘째. 질문에 대한 해결방안입니다. 질문을 교수님만의 고정 의무가 아닌 학부생들의

자발적인 형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발표자들의 발표내용이 청자들에게 이해가

되어야하는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하지만 15분 정도 되는 짧은
발표시간에 모든 내용을

듣고 이해하기란 정말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든 지식을 이미 알고 계신 교수님들


가능하겠지만... 하물며 교수님들은 특별히 제공되는 논문프린트도 있는데...ㅠㅠ

그래서 생각해본 해결책은... 학술제 주제를 미리
수학과 홈페이지 웹상에 개시하는

것입니다. 학술제가 11월 중반에 시작한다면 11월초중에 미리 발표자들의 논문을
미리

개제시켜서 모든 수학과 학생들이 "발표자들이 이런 내용을 발표 할 예정이구나" 정도는

미리 알아두고 관심을 갖게될
시간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교수님께만 제공

되는 프린트는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과사무실에서도 모든
학생들에게 일일이 제공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미리 논문을 웹상에 띄어 놓는다면 관심있는
학생

들이 사전에 논문을 미리출력해서 보고 이해하기 쉬울뿐더러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이 시스템이 시행이 된다면 현재 활성화

라고 말하기에는 미흡한 수학과 홈피 게시판이 학술제로 인해 많이
실용화 되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동기가 있거나 존경하는 선배들이 발표를 한다면 응원의 말도 남길

수 있고...
1석2조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발표자들이 미리 논문의

개요를 11월 초에 올려야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
늘어나겠지만, 확실한 논문을 올리는

것이 아닌 대략적인 논문을 올리고 그때마다 업데이트 형식으로 진행한다면
논문의

완성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학생들은 학술제의 논문발표에 대해 더욱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갈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형식적인 학술제의 운영을
바꿔보자입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방안들이 있을 수 있고 가장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다분한 곳입니다.


소견으로는...

너무 식상한 발표 형식을 벗어나... 발표자가 발표를 마친뒤에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한

쉬는 시간을
이용한 문제 제공입니다.

이때 문제는 1,2,3,4학년 모두가 평등하게 풀 수 있는 문제이어야 할것이며
따라서

심도있는 수학이론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산수학의 퍼즐이라든가? 아니면
수열의 규칙?등등 의 고학년들에게 유리한 문제

들이 아닌 저학년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문제 선정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다음 발표자가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대답을 듣고 가장 맘에 드는

답변을 선택하신뒤에
약간의 보상?을 주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학술제 후에 있을 뒤풀이에서 무상으로 밥을 먹을수 있는
기회제공이라던가,

나중에 차후에 교수님께서 식사하실때 한번 같이 끼어갈수 있는 영광의 티켓을

준다던가... 등등...
아니면 문제를 발표하신뒤에 학년별로 대답을 들어서 학년별로

보상을 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학년별
보상이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 않았지만...

만약 교수님께서 2학년의 대답을 선정하셨다면,
엠티갔을 때

한시간정도 2학년을 최고참으로 대우할 수있는 그런 재미있는 보상도 생각 할 수있지 않

을까
생각됩니다...(급 생각이래서 약간 어거지성...ㅡ_- 죄송합니다)
.
.
.

학술제는 마세마타와 더불어 수학과에서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임에 틀림이 없

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할 의무를 지닌
가장 훌륭한

아이템임에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현재 수학과의 외부 기업에 대한 평가도 아주 뛰

어난 점수로
마무리 지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언제나 수학과를 생각하시는

교수님들, 그리고 교수님이하 조교님들(성재선배님^_^과
보경선배님^-^) 모든 수학과

학우들이 노력하신 저희의 자랑스런 결과입니다. (비록 전 화이트보드판 지운것 밖에


한일은 없지만...ㅠㅠ) 제 작지만 어쩌면 가장 큰 바램이 있다면 제가 다니는 첨단과학

대학 응용수학과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서 후에는 앞으로 진학하게 될 후배들에게 멋진

기반이 될 수 있었음 하는 마음입니다...

언제나 가족같은 수학과
나중에는 첨단과학대학을 수학과가 점령?하게 될 엉뚱하지만

기분좋은 상상을 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교수님이하
모든 수학과의 수학인들 방학 잘보내시구요... 뜻한바를 모두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P.S. 가족같은 대학원 선배님들
질문있을때 언제나 성의있는 답변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려요...^_^ 방학 때 세미나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