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뷰
게시판 뷰페이지
몽골 대통령 김일성대에서 "어떤 폭정도 영원할 수 없다"
작성자 곽미선
날짜 2013.11.16
조회수 582


몽골 대통령 김일성대에서 "어떤 폭정도 영원할 수
없다"

유신모 기자 href="mailto:simon@kyunghyang.com">simon@kyunghyang.com

입력 :
2013-11-15 21:41:18수정 : 2013-11-15 21:41:18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No tyranny lasts forever.)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연설에서 자유와 인권, 법치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북의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탈사회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몽골의 체제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는 연설에서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지지하며
개방정책을 추구한다”면서 “자유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발전 기회를 발견하고 실현하게 하며 이는 인간사회를 진보와 번영으로 이끈다. 인민은
자유로운 삶을 열망하며 이는 영원한 힘”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의 힘을 믿는다. 이러한 기조 덕분에 몽골은 1990년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정치와 경제 개혁을 단행해 국내총생산(GDP)의 10% 미만이던 민간 부문의 지분을 20여년이 지난 현재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또 “몽골은 21년 전 스스로 비핵지대임을 선포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몽골의 이 같은 지위를 문서로
확정했다”면서 “몽골은 안보를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으로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핵 문제 등을 체제안정의 수단으로 여기는 북한
정권을 꼬집는 듯한 어투다.


몽골은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통령실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몽골 대통령의 연설 후 질문을 받았지만 질문을 하는 청중은 아무도
없었다고도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번 연설은 북한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으며 북측은 엘벡도르지 대통령에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단어만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방북 기간 동안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났지만 김정은 비서와는
만나지 못했다. 북한이 엘벡도르지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하고도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을 불쾌히 여긴 몽골측이 북한 방문 마지막 행사인 이날
연설에서 작심하고 할 말을 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