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 무렵 내가 나에게 쥐여준 작은 꽃다발이었다, style="TEXT-DECORATION: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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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ouseover=neovTagLink.over(this,1);>몽골. 여러 해 내 안에 가두어두었던 그들을 그만
돌려보낸다. 잘 가거라. 다시는 다른 아침, 다른 하늘을 그리워하지 않으리라.”(‘시인의 말’)
박태일(60·사진) 시인의 신작
시집 ‘달래는 href="http://cl.ncclick.co.kr/TagClick.asp tagkwd=%uBABD%uACE8&ac=MPK_kukinews_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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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ouseover=neovTagLink.over(this,1);>몽골 말로 바다’(문학동네)는 2006년 그가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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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ouseover=neovTagLink.over(this,0);>동안 몽골에 초빙교수로 머물렀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60편의 시가 오롯이 담겨 있다. 몽골은 그에게 둥근 이미지로 다가오는데 우선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가옥인 ‘게르’부터 둥글기
때문이다.
“게르는 둥글다/ 게르에선 발소리도 둥글다/ 게르 앞에서 아이가 돌멩이를 굴린다/ 둥글게 금을 긋고 논다/ 아이 style="TEXT-DECORATION: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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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ouseover=neovTagLink.over(this,3);>얼굴도 둥글다/ 햇볕에 씹혀 검고/ 마른 꽃을 잔뜩
심었다/ 아이는 여자로 잘 자랄 수 있을까/ 더위를 겉옷인 양 걸친 양떼/ 헴헴헴 게르 앞을 지나간다/ 슬픔을 둥글게 머금은 아이가/ 지는 해를
본다”(‘사막’ 전문)
시인에겐 연민의 눈을 통해 그들의 둥근 슬픔이 보이기 시작한다. 몽골 말로 ‘바다’를 뜻하기도 하는
‘달래’도 보인다. ‘달래’는 가을빛이 누렇게 내리기 시작한 들판에서 흔히 눈에 띄는 풀인데, 몽골사람들은 달래를 style="TEXT-DECORATION: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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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ouseover=neovTagLink.over(this,2);>소금에 절여 반찬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달래는 슬픈
이름/ 한 번 달래나 해보지/(중략)/ 두 억년 앞선 때는 바다였다는 고비알타이/ href="http://cl.ncclick.co.kr/TagClick.asp tagkwd=%uC18C%uAE08&ac=MPK_kukinews_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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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ouseover=neovTagLink.over(this,2);>소금 호수 천막 가게에서/ 달래 장아찔 카스 안주로
주던/ 달래는 열 살/ 아버지 어머니/ 달래 융단 아래 묻은”(‘달래’ 부분)
몽골의 둥근 슬픔을 포착한 그의 시선은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흐른다. 그에 따르면 몽골에서는 어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큰 존경을 받고 있어서 어머니를 다룬 시를 쓰지 않는 몽골 시인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별과 별 사이 강이 흐른다 별똥별은 첨벙 어느 골짜길까 먼 데 어머니가 들르러 오시나 보다 (중략) 화성으로 목성으로
해왕성으로 다닐 때부터 어머닌 철길보다 더 녹스셨다 덜커덩 침목소리를 허리로 받으신다”(‘북두칠성과 다투지 마라’ 부분)
몽골에서
보낸 네 철은 박태일에게 자신과 대면하는 자성의 시간이자 치유의 시간이었다. 몽골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이 있다. 하지만 박태일은 결국
돌아오기 위해 몽골로 갔던 것이다. 몽골의 체험이 시로 빚어지기까지 6∼7년의 시간이 걸렸으니 이제 그가 살면서 보고 느낀 몽골도 많이
훼손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훼손되기 전의 몽골을 몽골에게 어느 정도 되돌려 주는 것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