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자란 하나의 길이나 무게가 물 분자의 수십, 수백만 배나 되는 한마디로 거대한 분자를 의미한다.

현존하는 고분자는 매우 다양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고분자란 대체 어떠한 것인가? 가장 우리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은 플라스틱, 포장재 등과 같은 범용 플라스틱일 것이다. 또한 고무와 합성 섬유와 직물이 생각이 날 것이다.

그러나, 나열하자면 한이 없다. 그 예로, 셀룰로오스가 있다. 이는 나무와 종이를 이루는 것이다. 콜럼비아호와 같은 우주왕복선의 동체를 이루는 것도, 인공 심장과 같은 장기를 이루는 인조 밸브도 모두 고분자이다. 이러한 연유로 고분자의 생산량은 이미 금속을 능가한 상태이다.

응용 분야만을 생각한다해도 이미 고분자를 공부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응용 분야를 넘어서는 근원적인 것이 고분자에 있다. 그것은 바로 고분자는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누구나 생명체를 이루는 모든 정보, 즉 유전 정보가 DNA라고 우리가 부르는 특별한 분자에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DNA는 네 개의 염기조합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고분자라는 사실은 아마도 간과되어져 왔을 것이다. 이 DNA는 복제를 거듭하여 하나의 세포를 만드는데, 이 세포 또한 또 다른 고분자, 즉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고분자는 아울러 근육, 조직, 모발 등의 생명체의 다른부분을 만들어 준다. 

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지성들의 노력으로 삶과 생명의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져 왔다.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윈, 보어 등등... 그러나, 생명에 대한 분자 수준의 이해는 1953년에 왓슨과 크리크가 DNA가 이중 나선 구조를 가진 고분자 물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기전까지는 그 발전이 미미하였다. 그들의 연구 이후 확실해진 것은 생명의 신비는 바로 생명체를 이루는 고분자들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 것인가로 귀결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