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사전(吏讀辭典)』



  이두(吏讀)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은 표기법으로 삼국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였다. 한글 창제 이후에도 관공서의 행정, 민간의 경제활동 등 사회 활동 전반을 위한 기록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존의 이두사전들은 이두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자료와 용례가 부족해 이두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 책에 수록된 자료는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사전에는 고도서 457, 고문서 및 금석문 975종 등 총 1,432종의 자료에서 용례를 채록했다. 수록된 이두자료는 표제 항목 4,237, 용례 11,913개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사전은 지금까지 알려진 이두 자료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의 이두 항목을 발굴하고 그 용례를 채록했으며 이두 연구 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하게 반영하였기 때문에 우리에게 전해진 이두 자료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편찬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사전 편찬을 위한 기초 작업과 이두와 용례의 대규모 발굴 작업을 진행해 2021년 총 5년여에 걸친 대규모 사업을 마무리했다. 사업에는 국내 이두 연구의 권위자인 남풍현(단국대), 이건식 교수(단국대), 오창명 교수(제주국제대), 이용 교수(서울시립대), 박용식 교수(경상대) 등이 참여해 그동안의 학계 연구 성과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사전은 이두 해설과 사전 본문, 부록의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가능한 지금까지 알려진 이두 자료 전체를 대상으로 표제 항목을 발굴하고 이두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용례를 담았다. 사전 본문에는 이두의 표제항에 독음, 전래 이두학습서에 나타난 독음, 현대어 풀이, 이두를 구성한 형태소 분석, 용례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